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 서로의 영역에 대해 확실히 정해두자.
여럿이 프로젝트를 함에 있어서 각자의 영역에 대해 위치를 잡아두고 이에 대한 서로의 결정력에 대한 존중을 미리 약속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에 대해 서로 이야기해놓지 않으면, 여러 영역에 걸쳐 서로간의 선택이 충돌할 때 많은 낭비가 발생하게 된다.
첫째로, 결정과 책임의 관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임에도 이런 약속이 없다면, 어떤 영역에서 누군가는 책임지지도 않을 생각이면서 반드시 결정에 영향을 끼치려고 하는 케이스가 존재하게 된다. 하지만 미리 약속하지 않는다면, 이에 대해 제지할 수 없다. 프로젝트의 비즈니스에 관심을 끊은 사람이 수익 모델을 논하고, 개발에 손톱만큼도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사용 언어에 대해 논한다고 생각해보자. 끔찍한 일이다.
둘째로, 팀 내 정치가 아주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다. 누구든지 어느 영역이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데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꼬시고 몰래 음모를 꾸미는 일을 하게 된다. 누군가 이에 대해 지적해봐야 자신들은 정치를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둘러대지만, 정치를 의도하고 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뭐 좋은 단어라고…
셋째로,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주제로 오랜 시간 씨름을 하게 된다. 사람의 취향이란 것이 영원히 안맞는 경우가 매우 많고, 우리가 결정을 내리는 대부분은 객관적인 것이 아닌 상당수가 주관적 취향이 반영된 결과이다. 대화로 해결되지 않는 영역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각자의 영역의 책임 한계가 없다면, 종종 누군가는 모든 분야에 자신의 취향을 관철시키려 노력한다. 하지만 모두가 맞는 취향이란게 어떻게 존재한단 말인가. 결국 쓸데없는 이슈거리를 늘려 프로젝트를 산으로 가게 하는 주범이 된다.
물론 각자의 영역이라는게 모호한 부분이 있고, 그런 이유로 비교적 확실하게 정함에도 많은 부분에서 위와같은 일이 전혀 안일어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정상적인 속도로 일을 진행하게 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된다.